영화 ‘뮬란’, ‘와호장룡’ 등의 OST를 부른 가수 코코 리(Coco Lee)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5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코코 리의 언니인 캐롤 리와 낸시 리는 웨이보를 통해 코코리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자매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던 코코 리가 2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어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라며 “최선을 다해 구조하고 보살펴주신 의료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코가 이제는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길 바라고 코코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미소와 진심 어린 사랑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코코 리의 사망소식을 접한 미국 배우 레아 살롱가, 대만 가수 차이이린(蔡依林·채의림), 홍콩 가수 덩쯔치(鄧紫棋·등자기) 등은 개인 채널에 고인을 애도했다.

1975년 홍콩생인 코코 리는 미국으로 이민간 뒤 현지에서 학업을 마쳤다.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재학 중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서 입상하며 데뷔했다.

1990년 중후반 중화권 최고 여가수중 한 명인 그는 1999년에는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 무대에 올랐고, 2000년에는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가 ‘월광애인’으로 신드롬적 인기를 모았다. 이 곡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Reflection)’ 등을 불러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2011년 10월 16살 연상의 캐나다 출신 재벌 브루스 로코위츠와 결혼했지만, 몇 년 전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가 2020년 실사 영화화되자 주제곡 ‘숨겨진 내 모습’(원제 Reflection)의 대만판 팝송 버전을 불렀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