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노히트 노런을 작성한 팀이다.

2021년 4월 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고향팀으로 트레이드된 조 머스그로브(30)가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3-0 노히트를 작성한 게 팀의 유일한 기록이다. 마지막 아웃은 유격수 김하성이 처리했다.

20일 파드리스는 펫코파크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통산 두 번째 노히터 작성을 눈앞에 뒀으나 깨졌다. 이번에는 합작 노히터. 선발 좌완 블레이크 스넬은 7이닝을 4볼넷 10삼진 노히트로 물러났다. 투구 수가 104개(스트라이크 62)로 더 이상 던질 수가 없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낮춰 사이영상 후보로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이어 8회 등판한 로버트 수아레스가 3타자를 2삼진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마무리 조시 헤이더에게 넘겼다. 그러나 헤이더는 첫 타자 브렌단 로저스에게 유격수 옆을 빠지는 안타를 허용해 대기록은 무산됐다. 헤이더는 2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 후 더블플레이를 유도해 실점하지 않고 내려와 승리투수가 됐다.

파드리스로서는 8회 말 공격에서 0의 균형을 깰 호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좌측 2루타로 포문을 열고 후안 소토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해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콜로라도 버드 블랙 감독은 소토를 고의4구로 내보내 무사 1,3루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루이스 캄푸사노가 3루 땅볼을 치고 3루 주자 타티스 주니어가 홈에서 아웃돼 1사 1,2루가 됐다. 앞의 3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 1개와 2타수 무안타의 5번 타자 1루수 최지만은 콜로라도 불펜 사이드암스로 저스틴 로렌스에 1,2구 연속 헛스윙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이후 내리 4개의 볼을 골라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지난 8월 콜로라도가 방출해 친정으로 복귀한 저릭슨 프로파가 투수앞 땅볼로 1-2-3으로 이어진 병살타로 득점 기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파드리스는 결국 9회 마지막 공격에서 2사 1루 풀카운트에서 톱타자 잰더 보가츠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2-0 승리로 시즌 최다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보가츠의 시즌 19호 홈런. 최근 뜨거운 방망이의 보가츠는 이날도 멀티 히트로 타율을 0.280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도 라인업에서 빠져 올 시즌 처음 3경기 연속 결장했다. 파드리스는 6연승과 함께 시즌 74승78패로 잔여 경기에서 승률 5할대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목표까지 생겼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