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침없이 질주하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멈춰섰다. 대기록까지 홈런 3개, 도루 4개만 남겨놓은 상황이라 더 큰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하성이 복부통증으로 20일(한국시간) 경기까지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18일 갑작스런 결장 이후 여전히 팀 전력에서 빠져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구단 의료진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지만, 며칠째 통증이 있다. 느낌이 매우 좋지 않다. 아직 의료진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올시즌 김하성은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5, 17홈런, 58타점, 81득점, 36도루, 출루율 0.356, 장타율 0.407, OPS 0.763을 기록 중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진출 3시즌 만에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리드오프를 맡은 뒤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김하성은 홈런 3개를 추가하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고, 도루 4개를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 ‘20홈런-40도루’ 기록까지 세울 수 있다. 하지만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기록 도전 레이스를 잠시 멈췄다. 기록 문턱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콜로라도전을 제외하면 10경기를 남겨놓게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김하성 역시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대기록 도전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몸상태가 호전된다면, 김하성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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