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격 인터뷰 / 한국행 선택한 일본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 3단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 입단ㄱ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 보유
지난 8월 한국기원에 객원기사 신청, 이사회 최종 승인마쳐.
"새로원 환경서 새로 시작…부모님과 상의했지만 내가 결정"
존경하는 기사 박정환…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찌개-닭갈비
일본이 자랑하는 천재 바둑소녀이지만 전격 한국행을 선택해 화제를 모은 나카무라 스미레(14·사진) 3단이 마침내 속내를 털어놓았다.
나카무라는 30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환경에서 더 강한 프로기사가 되고 싶다"라고 한국행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스스로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밝힌 그는 "한국기원 이적을 결정한 것은 강한 기사가 많고 대국 수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치찌개와 닭갈비를 좋아하고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도 즐겁다"고 말한 나카무라는 "언젠가는 일본으로 돌아와 바둑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 입단 기록과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 보유자인 나카무라는 지난 8월 초 한국기원에 객원기사를 신청했다. 한국기원은 프로기사협회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최근 이사회에서 나카무라의 객원기사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다음은 한국기원이 전한 나카무라 3단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내용이다.
--언제부터 한국기원으로 이적을 생각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6월쯤부터 한국기원으로 이적을 생각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적을 결정하기 전에 부모님과 상의했는가.
▲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스스로 생각해 이적을 결정했다.
-- 영재 특별채용으로 일본기원 프로기사로 입문했는데 일본기원에 전하고 싶은 말은.
▲ 신세를 진 프로기사분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다. 지난 4년 반은 저의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이었고, 성장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동년배 기사들과 보낸 시간도 매우 소중했다.
-- 새로운 활동 장소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 강한 기사가 많고, 대국 수도 많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어떤 기사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는.
▲ 강해져서 존경받는 기사가 되고 싶다. 한국 리그에도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존경하는 기사는.
▲ 박정환 9단이다. 평소 상냥한 인품도 존경한다.
-- 일본기원에 다시 돌아오는 것도 생각하는가.
▲ 언젠가는 돌아와서 바둑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
-- 10살에 프로 기사가 되었다. 다른 기사보다 빨리 기사가 된 것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나.
▲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지만, 빨리 프로가 된 만큼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많았다.
--(일본에도) 이야마 유타, 이치리키 료, 시바노 도라마루 등 실력 있는 기사가 많은데 그들과 겨뤄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 지금은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강해져서 대국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한국에서 바둑 이외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 매일 김치찌개를 먹고 싶고 닭갈비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바둑도장에서 또래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도 즐겁다.
☞한국내 외국인 프로기사는
앞서 세계 최강 여자기사였던 중국의 루이나이웨이(59) 9단이 1999~2011년 13년 동안 한국에서 객원 기사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인 알렉산더 디너스타인, 스베틀라나 쉭시나 각 3단, 우크라이나인 마리야 자하르첸코 1단 등 3명이 객원기사로 등록된 상태인데 여기에 나카무라를 더하면 모두 4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