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예리한 패스와 탈압박 능력 살아나
PSG, 쿠프 드 프랑스 니스와 8강 V 견인
대표팀서 활약, '차가운 시선' 바꿀지 관심

3월 A매치를 앞두고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강인은 13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니스와 2023~2024 쿠프 드 프랑스 8강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PSG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14분 킬리안 음바페의 첫 골도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냈고, 공은 페널티박스 안의 음바페에게 향했다. 음바페는 곤찰로 하무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후 여유로운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안정적인 볼 터치, 예리한 패스를 통해 공격의 기점 구실을 했다. 예리한 프리킥으로 득점에 근접한 장면도 만들었다. 후반 19분 골대로부터 약 2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이강인이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다.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빠르게 향했다. 공의 스피드, 회전 등이 모두 골에 가까웠는데 골키퍼 마르친 부우카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말 그대로 슈퍼 세이브였다.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정확한 패스, 기민한 탈압박 능력 등을 통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왜 주전으로 내세우는지는 보여줬다. 
이강인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후 PSG에 복귀해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 내내 풀타임을 뛰며 체력을 소진했고, 경기 외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어 전반기의 날카로운 플레이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력을 바짝 끌어올려 번뜩이는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6일 16강 2차전에 교체로 들어가 음바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최근 2연속경기 풀타임으로 활약 중이다.
이강인은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손흥민과 갈등에도 황선홍 감독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는 의도로 그를 호출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의심의 여지 없는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대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화려한 경기력을 뽐냈다. 경기력과 별개로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충돌로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지 거의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이강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존재한다. 황 감독이 정면 돌파를 선언한 만큼 이강인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이강인은 이미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소집 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후 경기에서 맹활약한다면 공기를 환기하고 새로운 분위기 속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