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 평가전 9회 이재원에게 '투런포' 허용
개막 전 시험 무대 총 5.1이닝 8실점… ERA 18.00
내일 다저스전 앞두고 '26인 로스터' 진입 먹구름

한국 땅을 밟은 모두가 개막 2연전 로스터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31명이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개막 2연전을 뛸 수 있는 것은 26명이다.
샌디에고 고우석이 친정팀 LG 상대로 세이브를 올렸지만 점수도 허용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8.00으로 개막 엔트리를 두고 마음 졸이게 된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LG와 평가전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5-2 리드에서 친정팀에 맞서 등판. 빅리그 입성 후 첫 세이브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1이닝 2실점했다. 리드는 지켰고 세이브도 올렸지만 과정에 있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등판이었다.
시작부터 어려웠다. 고우석은 9회말 1번 타자 박해민부터 상대했다. 유리한 볼카운트 1-2를 선점했는데 박해민은 물러서지 않았다. 고우석의 낮게 제구된 150㎞ 속구를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한 고우석은 무사 1루에서 신인 김현종을 결정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1사 1루에서 이재원에게 대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1-0에서 몸쪽 속구를 던지려 했는데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이재원은 가운데로 향한 153㎞ 속구를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손호영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구본혁에게 강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3루수 그레이엄 폴리가 이 타구를 잡아냈다. 팀 승리와 함께 고우석의 시범경기 등판이 마무리됐다. 샌디에이고는 LG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이날 고척 경기. 그리고 5번의 애리조나 시범경기에서 총합 5.1이닝 8실점했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했는데 이날 고척 LG전과 LA 에인절스전이 뼈아팠다. 에인절스전에서는 홈런 포함 안타 5개를 맞으며 0.1이닝 5실점했다.
시험 무대는 여기서 끝이다. 샌디에고는 오는 20일 다저스와 역사에 영원히 남을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ML) 개막전을 치른다. 20일에 앞서 개막전에 출전할 26명이 확정된다. 지난 17일 대표팀 경기, 이날 LG전이 불펜진 옥석을 가리는 마지막 시험무대였다.
실전에 앞선 막바지 모의고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 했던 고우석이다. 친정팀 LG 선수들도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전 동료의 성공을 바랐다. 그러나 뼈아픈 홈런포를 허용했고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에도 먹구름이 자리했다.
경기 후 샌디에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고우석을 두고 "물론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소식은 고우석의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 넣을지 평가해보겠다. 다저스와 2연전에 앞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고척 | 윤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