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서울시리즈 샌디에고와 평가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3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무실점보다 큰 소득은 구위가 통했다는 점이다. 꾸준히 90마일(144.8㎞)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 포심과 짝을 이루는 체인지업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3회 매니 마차도와 승부가 백미였다. 볼카운트 2-0에서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과감함을 보였고, 통했다. 연속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볼카운트 2-2가 됐다. 이후 포심으로 타이밍을 한 번 흔들었고 다시 회심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마차도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원태인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 후 "일단 세계 최고수준의 선수와 경기해서 영광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내가 (온라인)게임 속에 들어간 것 같았다. 정말 신기했고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마운드에 올라왔다"며 "마차도 선수에게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고 싶다고 형들에게 얘기했다. 이게 실현됐다. 정말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 시스템을 통해 찍힌 구속에 대해 "시즌 때 나오는 평균 구속과 최고 구속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