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기간 짧은 황선홍호에선 대체불가
전반 날카로운 공격으로 기선제압 필요

결국 '에이스'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강인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활약했다.
30분여 뛰었지만 번뜩였다. 팀에서 가장 많은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했고, 크로스 성공 2회 등 공격 지표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강인 투입 후 한국은 공격의 세밀함, 창조성을 회복하며 공세를 펼쳤다. 마무리 능력 부족으로 1-1 무승부에 머물기는 했지만, 이강인 투입 효과는 확실했다.
그는 최근 소속팀 PSG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합류 직전 몽펠리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기도 했다.
이강인은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실질적 기둥 구실을 했다. 사실상 전술이 없는 팀에서 이강인의 창조성과 정확하고 예리한 킥은 필수였다. '강인아 해줘'라는 웃지 못할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3월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많은 변화를 주기 어렵다. 제대로 된 훈련을 겨우 두 번 하고 실전에 임했기에 갑자기 경기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 기대하긴 쉽지 않다.
황 감독은 이강인의 시차, 컨디션 등을 고려해 베스트11에서 제외했다. 팀 내 갈등과 사과 등 외적인 사건을 뒤로하고 그는 19일이 돼서야 귀국했다. 선발로 나설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오는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리턴 매치는 다르다. 이강인은 다른 선수와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준비한다.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태국은 첫 맞대결에서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원정에서 비긴 만큼 안방에서 더 강하고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태국은 본래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이강인이 선발로 나오면 전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초반에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 상대 기를 살려주게 된다. 이강인 선발 카드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