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가 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샌디에이고 ‘어썸킴’ 김하성(29)도 안타를 만들며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종전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마지막이 살짝 아쉽기는 했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처음으로 치른 경기다. 안타까지 쳤으면 좋을 뻔했다. 그렇다고 입지에 지장이 갈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이정후는 이번 시범경기 13경기에서 35타수 12안타, 타율 0.343, 1홈런 5타점 6득점, OPS 0.911을 만들었다. 삼진 4개 당하는 동안 볼넷은 5개를 골랐다. 높은 타율에 선구안까지. 리드오프로 딱 맞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시즌 샌프란시스코와 무려 7년 1억1300만 달러(약 1522억원)에 계약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1번 타자 중견수가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가 지갑을 크게 열었다.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너무 많은 돈을 썼다’는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이기는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능력을 여실히 발휘했다.

햄스트링 쪽에 이상이 오면서 잠시 쉬기도 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복귀 후 바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밥 멜빈 감독이 “쉬고 온 선수 같지 않다. 놀랍고, 환상적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제 정규시즌이다. ‘진짜’가 시작된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쳤다.

시범경기 전체 성적은 13경기 31타수 10안타, 타율 0.323, 1홈런 6타점, OPS 0.905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했다. 14일까지 시범경기를 뛴 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때문이다. 고척에서 열리기에 김하성은 거의 ‘호스트’에 가까웠다.

15일 새벽 한국에 들어왔다. 16일 하루 훈련일이었고, 17일 팀 코리아, 18일 LG와 평가전을 치렀다. 20~21일은 서울시리즈 본 게임으로 다저스와 2연전. 21일 경기 후 다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6일과 27일 다시 시범경기를 소화했다.

시범경기 전체 기록도 좋고, 마지막에 안타를 잇달아 치면서 끝냈다는 점도 반갑다. 서울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대신 볼넷 2개를 골랐다.

진짜는 정규시즌이다. 2년 연속 골드글러브에 도전한다. 2023년은 유틸리티였지만, 이번에는 유격수로 타이틀을 노린다. 프리에이전트(FA) 대박도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이정후와 김하성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마쳤다. 마침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가 29일 개막전 매치업이다. 장소는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 파크다.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을,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낸다. 이변이 없는 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1번 중견수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5번 유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