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A매치를 무사히 마친 황선홍 감독은 이제 올림픽 무대를 바라본다.
황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팬의 실망감을 만회하고 싶어 주장을 중심으로 한 팀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3월 임시 사령탑을 맡아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두 경기를 지휘한 황 감독은 1승1무로 선전했다. 21일 홈 경기에서는 비겼지만, 26일 태국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조 1위를 지켰다.
무엇보다 과감하게 이강인을 선발해 갈등을 봉합하고 팀 내 결속을 다진 성과가 크다. 여진이 남을 수 있는 큰 사건이었지만, 황 감독의 뚝심 덕에 안정을 회복했다. 어시스트한 이강인과 골을 넣은 손흥민이 부둥켜안은 모습은 이번 원정의 하이라이트였다.
황 감독은 "나도 원하고 팬도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너무 뿌듯했다. 앞으로 이런 모습이 계속 나오면 좋겠다"라며 "내 생각을 실행에 옮겼을 뿐이다. 이런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몫은 선수들의 것이다. 내게도,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대표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을 잘 정비한 덕분에 일각에서는 황 감독이 정식 사령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황 감독은 "거기까지 생각해본 적 없다. 내일 당장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한다. 나는 스태프와 회의하고 최종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맡으면 팀이 더 좋아지고 건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한다. 새로 오실 감독님과 선수들이 계속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인천공항 | 정다워 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