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새 유니폼 '논란', 지나치게 얇은 원단 제작 비난
일부 선수들 "새 것 안입어"…디자인 맡은 나이키 굴욕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새 유니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나치게 얇은 원단으로 속옷이 다 비칠 정도라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새 유니폼을 거부하고 헌 유니폼을 고집하는 선수들까지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는 지난 달 31일 "선수들이 속이 비치는 시스루(see through) 바지 대신 낡은 바지를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유명 선수들도 정규 시즌 시작 이후 새 바지를 입는 것을 거부하며 낡은 바지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도 지난 달 28일 널리 유포된 유니폼 사진 중 속이 비치는 사진 하나를 공개하며 "어떤 선수는 '종이 같다'고 했다"며 매우 인기없는 유니폼에 대해 조명했다.

문제의 유니폼은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파나틱스가 각각 디자인과 생산을 맡았다. 두 회사는 2020년부터 10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MLB 공식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MLB 역사상 가장 발전된 유니폼을 만들기 위해 선수, 팀, 리그와 긴밀히 협력했다"며 이 유니폼이 이전 유니폼들보다 더 부드럽고 가벼우며, 통기성과 신축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새 유니폼의 경우, 저지는 약 175달러이며, 특정 에디션 가격은 거의 400달러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시원찮은 재질과 체형이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지나치게 얇은 원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팬들도 SNS를 통해 "비가 와서 바지가 비쳐 보일 땐 어떻게 할 거냐"며 우려하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선수들의 새 유니폼 사진을 공유하며 "젖은 냅킨 같다", "너무 저렴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MLB선수협회 부회장 브루스 메이어는 지난 2월22일 새 유니폼에 대한 선수들의 우려를 MLB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