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U-23 아시안컵… 5일 전훈 출발 
중동 팀과 평가전-전술 훈련 본격화
유럽파는 결전지 카타르서 합류 예정
"우승하고 10회 연속 올림픽본선 간다"

축구 A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로 거듭난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 대업'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딘다.
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팀(U-23 대표팀)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두바이행 비행기에 오른다.
유럽파를 제외하고 국내 리그 소속 선수로만 지난 1일 소집,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몸만들기에 집중한 '황선홍호'는 내달 15일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 겸 U-23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에 나선다.
두바이 캠프에서 아시안컵 대비 전술훈련을 본격화한다. 9일 중동 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며, 11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유럽 리그 소속 선수 5명은 소속팀 일정으로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16개국이 참가한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직행권을 얻을 수 있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B조에 묶였는데 UAE(4월16일) 중국(4월19일) 일본(4월22일)과 차례로 겨룬다. 조별리그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와 겨룬다. 특히 일본은 이 연령대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황 감독은 지난달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고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지휘한 적이 있다. 그 사이 올림픽팀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다. 일본 역시 안방에서 말리(1-3 패), 우크라이나(2-0 승)와 평가전을 치르며 아시안컵을 대비했다.
'투잡'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황 감독은 연령별 국제 대회에서 일본과 상대한 경험이 있는 변성환 전 U-17 대표팀 감독(현 축구협회 전임지도자)에게 분석을 맡겼다. 변 감독은 지난달 A매치 기간 일본으로 날아가 두 경기를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도 완전체로 치른 경기가 아니다.
'황선홍호' 역시 배준호 등 핵심 유럽파의 차출이 불확실하다. 이 대회는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어디까지나 협조를 구해야 한다. 
배준호는 WAFF U-23 챔피언십 때도 올림픽팀에 합류했지만, 스토크시티의 요청으로 준결승전까지만 뛴 뒤 복귀했다. 준비 과정에서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대회다.
'황선홍호'가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으면 세계 최초 올림픽 남자 축구 10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다. 무엇보다 황 감독은 최근 A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본업인 올림픽팀을 이끌면서 가장 큰 시험대에 서게 됐다. 

김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