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 “이정후, 타구 속력으로 재능 증명, 곧 행운 올 것”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2연속경기 멀티히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땅볼 타구 증가로 타격지표가 떨어졌지만, 공을 띄우기 시작하면서 안타를 재생산하고 있다. 시즌 4번째 멀티히트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 워싱턴과 홈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2연속경기 멀티히트로 타율은 0.255로 올랐다.

첫 안타는 5회말에 나왔다. 선발 로버트 가르시아가 던진 슬라이더를 걷어내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형성된 시속 135.3㎞(84.1마일) 공을 무리하지 않고 밀어냈다. 왼손투수인 가르시아가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볼이었지만, 콘택트 능력으로 만들어낸 안타였다.

9회말에도 추가 안타를 뽑아냈다. 156㎞ 하이 패스트볼을 밀어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유격수 C.J. 에이브럼스가 달려갔으나 타구 속도(150㎞)가 빨라 잡기 어려웠다. 배트 스피드가 돋보인 타구였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각종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MLB닷컴은 ‘스탯캐스트 지표로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을 꼽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영입하며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 준수한 중견수 수비 실력’을 보고 톱타자로 낙점했다”면서 “현재까지 50%가 넘는 강한 타구 비율, 시속 약 150㎞(93.4마일) 타구 속도로 재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9일 현재 wOBA(Weighted On-Base Average·가중 출루율)는 0.249로 매우 낮지만, 예상 wOBA는 0.320”이라며 “이정후는 지금까지 불운했고, 행운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10일 경기 후 wOBA는 0.249에서 0.288로 올라갔다. 이날까지 ML 평균은 0.317다.

스윙 당 헛스윙 비율(Whiff%) 8.8%도 빅리그 상위권이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Whiff%는 5.7%로 더 낮아졌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정후가 공격에서 가장 좋은 점은 헛스윙이 없고, 공을 쫓아다니거나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타석에서 매우 견고하다. 장기적으로는 ML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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