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합을 또 바꿨지만, 실점은 피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2분 만에 부카요 사카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18분 세르주 그나브리가 동점골을, 전반 32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31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

적지에서 무승부를 거둔 만큼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결국 또 2골을 허용하며 수비가 흔들렸다.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 라인을 마티아스 더 리흐트, 에릭 다이어로 구성했다.주말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카드를 꺼냈다 3실점한 여파인지 또 변화를 줬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주전에서 확실히 밀려난 모습이다.

결과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볼 점유율에서 43대57로 밀렸고, 슛 횟수에서도 8대13으로 뒤졌다.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아스널이 우위를 점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버티는 힘에서 부족함을 보이며 2실점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다이어에 평점 6.1을 부여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낮았다. 더 리흐트의 평점도 6.3점으로 낮았다. 중앙 수비 라인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 기간 무려 10실점이나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허술하다.

선수보다 투헬 감독의 능력으로 화살을 돌릴 수밖에 없다. 투헬 감독은 부임 후 줄곧 비판을 받았다. 지난시즌 가까스로 분데스리가 우승 타이틀을 지키기는 했지만 전술, 선수 운영, 리더십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과 일찌감치 결별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투헬 감독은 지난달 31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우승 경쟁은 끝났다. 바이엘 레버쿠젠에 축하를 보낸다”라고 무책임한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바이엘 레버쿠젠에 크게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7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감독이 할 말은 아니었다. 챔피언스리그가 남았기 때문에 독일 내에서는 투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도 조성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지만, 투헬 감독이 팀의 수비 조직을 재건하지 못한다면 안방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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