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장 맡고 모범적 모습 보이려 노력
아픈 만큼 더 강해질 수 있었던 시즌…
멀리 응원오는 팬과 태극기보며 큰 힘"

'캡틴'으로 첫 시즌을 마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더 나은 미래를 다짐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최종전에서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66을 기록하며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된다.
손흥민은 이번시즌을 앞두고 팀 주장에 선임됐다. 동양인으로서 잉글랜드 클럽의 리더가 되어 팀을 이끌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지난시즌 8위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이번시즌 순위가 세 계단이나 상승해 유럽 클럽대항전에 복귀한다. 손흥민의 활약도 좋았다. 손흥민은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 셰필드전에서 도움 하나를 추가하며 골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 기록에 성공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이번시즌을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도 분명 보였다. 하지만 바꾸고자 했던 것들을 바꿔 가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봤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는데 선수들을 이끌고 앞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시즌이 기대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돌아보면 후회되는 시간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제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아픈 만큼 강해질 수 있다. 다음시즌을 시작하면 모든 팀이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한다"라며 2024~2025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영국까지 건너와 응원하는 한국 팬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그는 "주장으로 첫 시즌을 이끌었다. 힘들 때도,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팬은 내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태극기와 내 이름을 보면서 힘을 냈다. 덕분에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했다. 나이를 먹어가는 입장이지만 그럴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 성숙한 사람,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에 관해 "아는 부분, 진행 상황을 몰라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좋은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셰필드 | 장영민 통신원·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