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맨유-토트넘 유로파 리그 결승
손흥민 부상 복귀 후 미미한 활약
英 언론도 챔스 결승전 케인 소환
감독은 "꼭 필요한 선수" 신뢰감
"손흥민은 리듬을 되찾았다. 경험 많은 선수의 존재는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사실상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선발 출격을 예고하는 발언과 다름이 없다. 토트넘 '수장'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원정(0-2 패)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른 '캡틴' 손흥민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시즌 EPL에서 하위권인 17위로 밀려나 있고 컵대회에서도 조기 탈락한 토트넘은 유일하게 UEL에서 우승컵을 바라보고 있다.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같은 EPL 소속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무관이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손흥민도 EPL 무대까지 15시즌째 빅리거 생활을 하고 있으나 '클럽 우승 트로피'가 없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유로파리그를 통해 우승 갈증을 씻고자 한다.
다만 부상이 애를 태웠다. 전반기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한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UEL 8강 1차전 이후 발 부상으로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결승에 맞춰 그의 복귀를 추진했다. 무리하게 실전으로 유도하지 않았다.
마침내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36라운드 원정(0-2 패)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빌라전에서는 36일 만에 선발진에 합류했다.
이날 크로스와 지상 볼 경합 등에서 저조한 성공률을 보이는 등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특유의 번뜩이는 드리블을 앞세워 팰리스전보다 한결 나은 상태를 보였다.
애초 영국 'BBC' 등 주요 언론은 손흥민의 UEL 선발 자격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특히 토트넘이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져 준우승할 때 선발로 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사례를 끄집어내는 매체도 존재했다.
당시 케인은 맨체스터시티와 8강 1차전에서 왼 발목을 다쳐 이탈했다가 결승에 맞춰 돌아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을 그었다. 현재의 손흥민을 '2019 케인'과 비교하지 않았다. '꼭 필요한 선수'로 언급했다. 손흥민 역시 '스퍼스플레이'를 통해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현지시간) 수요일에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뛰며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김용일 기자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