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국 일본 총력전 가능성 '암초'
유럽파-A대표 선수 등 전력 탄탄
우즈베키스탄-이란 등 복병 여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민성 감독에게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다.
대한축구협회는 U-23 대표팀 수장으로 이 감독을 선임했다. 2018 자카르타ㄱ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석코치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고, 이후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격을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갈 길이 바쁘다. 당장 6월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이 일정을 통해 기존 스쿼드의 기량을 확인하고 향후 로드맵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9월에는 U-23 아시안컵 예선이 열리고, 티켓을 따내면 다음 해 1월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된다. 이어 9월에는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아시안컵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역대 가장 어려운 아시안게임이 예상된다. 개최국 일본 때문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일본은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채로 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최근 유망주들이 활발하게 유럽 무대로 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쟁력도 강하다. 지난 3월 A대표에 선발된 선수들만 해도 타와라츠미다 코다(FC도쿄), 사토 류노스케(파지아노 오카야마), 스즈키 준노스케(쇼난 벨마레), 타카이 코타(가와사키 프론탈레 이상 일본) 사노 코다이(네이메헌, 네덜란드) 등 5명에 달한다. 국내외 선수들의 기량이 우수하다. 개최지 이점을 안은 일본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한국이지만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렵다. 역대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인 만큼 병역 혜택이 간절하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이현주(하노버96) 등이 대상이다. 장기적으로 유럽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 감독이 선임된 만큼 U-23 대표팀은 20세 이하(U-20) 대표팀과의 교통정리도 필요해 보인다. U-20 대표팀 연령대지만 월반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라인업에 포함될 선수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제 막 출항하는 '이민성호'의 항해 시계는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