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령’ 강형욱이 돌아온다. 채널A는 오는 8월,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이 출연하는 새로운 리얼리티 예능 ‘개와 늑대의 시간’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문제견 훈육뿐 아니라 보호자의 태도, 생활환경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포맷으로 단순한 솔루션 프로그램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구성을 예고하고 있다.

강형욱의 복귀는 방송가와 반려인 모두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의 전 직원들로부터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사내 메신저 열람, CCTV 감시, 부적절한 선물 등 각종 주장들이 제기되며 여론은 분열됐다. 이에 강형욱은 아내 수잔 엘더와 함께 해명에 나섰지만, 전 직원 일부는 그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듬해인 2025년 2월, 경기북부경찰청은 강형욱 부부에 대해 불송치 처분을 내렸고, 강형욱의 반려견 레오를 안락사시킨 수의사 역시 별다른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그가 다시 방송 복귀를 결정한 배경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기존 강형욱 프로그램보다 한층 확장된 기획을 예고한다.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호자와의 관계, 일상 환경까지 진단해 공존의 해법을 찾겠다는 것. 제작진은 현재 일반인 출연자와 반려견을 모집 중이다.

채널A 측은 “단순한 훈육이 아닌, 반려생활 전반을 돌아보는 진정성 있는 리얼리티”라며 “강형욱이 다시 현장에 나서 다양한 사례를 관찰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무혐의로 결론 났으니 더 이상 비난은 그만해야 한다”, “다시 강형욱의 전문성을 보고 싶다”는 응원 댓글도 있지만, “논란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데 너무 빠른 복귀 아니냐”, “불편하다”는 반응도 여전히 존재한다.

무혐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신뢰 회복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보호자-반려견 관계의 윤리성과 책임감을 강조해온 그의 캐릭터와, ‘직장 내 갑질’이라는 의혹 충돌은 시청자에게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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