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9일 멕시코… 9월 A매치 원정 2연전

스리백 중요 포지션… 이태석.설영우 '경쟁 우위' 속 이명재.김문환 발탁
대전 좌우 담당, 손발 '척척'… '스피드.드리블 돌파' 뛰어난 정상빈 변수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측면 경쟁이 본격화한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 원정 2연전(미국.멕시코전)에 스리백을 가동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2025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도 스리백을 가동한 적이 있다.
동아시안컵은 K리거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는데 이번엔 유럽파 등이 가세한 완전체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스리백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회다. '괴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구성도 관심사이나, 가장 중요한 건 공수 기능을 두루 수행해야 하는 윙백 기용이다. 홍 감독이 고민하는 지점.
윙백과 포백 등에서 중용되는 측면 수비진은 대표팀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포지션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왼쪽 측면에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오른쪽 측면에 설영우(즈베즈다)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홍 감독은 최준(FC서울), 조현택(김천 상무), 황재원(대구FC) 등을 불러 점검했는데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이번엔 대전하나시티즌 좌우를 책임지는 이명재와 김문환을 동시에 불렀다.
이명재는 과거 울산에서 홍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무대로 도전을 선택한 뒤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전을 통해 K리그에 복귀했는데, 점차 제 기량을 발휘하는 중이다.
김문환 역시 이적과 부상이 겹치며 대표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대전에서 활약으로 동아시안컵에 이어 이번 미국 원정에도 함께하게 됐다. 이명재와 김문환의 합류는 측면 수비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가 강점인 그는 K리그 시절 윙어로 뛰었는데, MLS 무대에서는 윙백도 소화한 적이 있다. 전문 수비수와 비교해서 수비력이 부족하지만, 윙백으로 볼 때 그의 속도와 공격력은 매력적이다. 홍명보호의 새로운 옵션이 될 수도 있다.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