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서 돈값 못한 애물단지
PSG 이적 트레블 주역 화려한 부활  
"PSG 모두가 이룬 업적" 감격 눈물
팀동료 이강인도 SNS에 축하 전해 
여자 부문은 본마티 3년 연속 수상 

"이 트로피는 파리 생제르맹(PSG) 모두가 이룬 업적이다. 동료에게 고맙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에 오른 프랑스 리그1 PSG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28ㄱ프랑스)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2024~2025시즌 PSG의 트레블(3관왕ㄱ정규리그, 프랑스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인 뎀벨레가 전 세계 축구 선수 중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자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품었다.
뎀벨레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과 팀 동료 비티냐를 제치고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PSG의 유일한 한국인인 이강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뎀벨레의 수상 소식을 공유하며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프랑스 선수가 발롱도르를 품은 건 2022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이후 3년 만이다. 통산으로는 6번째(레몽 코파ㄱ미셸 플라티니ㄱ장 피에르 파팽ㄱ지네딘 지단).
이견이 없는 수상이다. 뎀벨레는 지난시즌 PSG에서 공식전 53경기를 뛰며 35골1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리그1에서 29경기를 뛰며 21골(6도움)을 기록,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5경기에 나서 8골(6도움)을 기록하면서 PSG가 염원한 '유럽 챔피언' 빅이어(우승 트로피)를 품는 데 주연 노릇을 했다.
인생역전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만 18세이던 2015년 스타드 렌(프랑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뎀벨레는 2015~2016시즌 12골(29경기)을 넣으며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거쳐 2017년 8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스페인 라리가 '거함'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특급 유망주 수식어가 붙은 그는 이적료만 무려 1억7500만 유로(2880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불성실한 태도 논란 등이 겹치면서 '돈값 못하는 선수'로 전락했다. 바르셀로나 팬 사이에서 최악의 '먹튀'라는 조롱이 따랐다. 결국 뎀벨레는 6시즌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2023년 여름 5040만 유로(828억 원)의 이적료로 PSG를 향했다. 첫 시즌 3골에 그치면서 바르셀로나 시절 먹튀 논란이 지속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시즌 화려하게 부활, PSG의 3관왕을 이끌면서 세계 최고의 별이 됐다.
기쁨의 눈물을 흘린 뎀벨레는 "나를 영입해 준 PSG에 감사하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아버지 같은 분이다. 이 수상은 팀 전체와 이룬 것"이라며 감격해했다.
야말은 뎀벨레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2년 연속으로 21세 이하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자에게 주는 '코파 트로피'를 받았다. 만 18세인 그는 지난시즌 바르셀로나에서 공식전 55경기를 뛰며 18골을 기록, 팀의 더블(정규리그ㄱ국왕컵)을 이끌었다.
PSG의 3관왕을 지휘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감독상인 '요한 크라위프 트로피'를 수상했다.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한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지난시즌 PSG 트레블에 힘을 보태며 최고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 트로피'를 받았다.
남자 부문 최다 득점자에게 주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는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가 품었다. 그는 지난 시즌 스포르팅(포르투갈) 소속으로 공식전 52경기에서 54골을 넣었다.

김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