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연습생 제도 문제 있다”…박사 논문서 K팝 구조적 개선 제안

클론 출신 강원래가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오는 8월 학위를 수여받는 강원래의 논문 제목은 ‘케이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지도교수 권일남)이다.

강원래는 “K팝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배출하며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인기 요소는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의 연습생 제도가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연구 주제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논문은 전·현직 연습생 9명, 제작자 3명 등 총 12명을 심층 인터뷰한 질적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트레이닝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문제 ▲데뷔 이후 정산 갈등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한 실태 파악의 어려움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도출했다.

강원래는 개선 방안으로 ▲기획사가 연습생의 생활, 교육,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내부 규정 마련 ▲‘쿠간법’(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동 배우 법안)처럼 미성년 연습생의 수입 일부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 마련 ▲계약 시 진로교육·건강검진 필수 조항 포함 등을 제안했다.

또한 ‘연예 인권 옴부즈맨’ 제도를 통해 연습생의 고충을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 발생 시 실질적인 조사와 구제가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강원래는 200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후 휠체어에 의지하며 학업을 이어왔다. 2015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2020년 명지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에 도전했다.

그는 2021년 한국 댄스음악사를 정리한 ‘더 댄스’를 출간하며 대중예술에 대한 이론적 기틀을 다지는 데도 힘써왔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방귀희 이사장은 “대중예술, 특히 K팝이 영원한 전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논문에 집중했다”며 “장애를 갖게 된 후 더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는 강원래씨야말로 국민적인 스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