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가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시즌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첫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지(20), 캔디 쿵(대만)이 박인비에 1타 앞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미야자토 미카(일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이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초반 부진하다.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4주 가량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지난주 혼다 LPGA타일랜드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명예 회복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라이벌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출전했다. 두 선수가 올 시즌 한 자리서 만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배수진을 친 결과일까. 첫날 박인비는 리디아 고에 우세승을 거두었다. 코스와의 찰떡 궁합도 있었다. 박인비는 작년 대회서 72홀 동안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은 퍼펙트 샷감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었다.
1라운드서도 노보기 플레이는 계속됐다. 2014년 대회 3라운드 10번 홀부터 시작된 박인비의 노보기 플레이는 이날까지 이어져 16번 홀(파4)까지 버디만 4개를 솎아내 115홀째로 늘렸다. 그런데 17번 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연속 노보기는 마침표를 찍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탭인 버디를 잡아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친 것.
이민지는 보기는 1개에 그치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미림(26), 이일희(28), 안선주(29), 이미향(23) 등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보기 1개와 버디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7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