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스콧(호주)이 2016 WGC(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마지막 날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콧은 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의 블루몬스터 TPC(파72·7543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더블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은 162만 달러.
버바 왓슨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스콧에 1타 뒤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선두에 3타 뒤져 공동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스콧은 전반에는 샷에서 기복을 보이며 더블보기 2개와 버디 3개로 1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스콧은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5)에서 연속 버다를 추가하며 단숨에 선두 자리에 올라섰고, 다시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스콧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러프에 빠진 데다 야자 나무에 가려 그린 공략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게다가 두 번째 친 샷마저 그린 왼쪽 턱을 맞고 헤저드로 날아가 우승을 날리는 듯했지만 다행히 헤저드에 빠지지 않아 벌타를 모면했다.
이어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7피트 거리에 붙인 후 파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은 파 퍼트였다.
이로써 스콧은 지난 주 혼다 클래식 우승에 이어 '별들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2주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해 올 들어 첫 우승을 노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퍼트에서 부진을 보인 끝에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어 대니 윌렛(잉글랜드)와 함께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는 1언더파 287타르 공동 17위,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타를 줄여 이븐파 288타로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케빈 나(33)가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