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가 시범경기 4경기 만에 장쾌한 만루 홈런을 터트렸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는 다섯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16타수 무안타의 수렁에 빠졌다.
김현수는 6일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2삼진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세 차례 모두 득점권에 주자가 포진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더블 스틸로 2, 3루가 돼 안타 하나면 2타점까지 노려볼 수 있었으나 김현수는 보스턴 선발 클레이 벅홀츠의 낮은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밥상을 스스로 걷어찼다.
4-1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초 2사 2루에선 2스트라이크 이후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8구째 바깥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이로써 김현수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볼티모어는 이날 보스턴에 7-8로 패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교체 출전했으나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4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타점 기회를 맞은 최지만은 대만 출신 우완 투수 왕치엔밍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4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진 최지만은 한때 0.571까지 치솟았던 시범경기 타율도 0.273(11타수 3안타)으로 떨어졌다.
에인절스는 캔자스시티에 1-6으로 졌다.
8년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학주(26)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볼넷 하나를 얻어내고 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이날 불펜 요원들만 마운드에 올렸지만 칼 크로포드가 3타수 2안타 2타점, 스콧 밴 슬라이크가 2타수 2안타 2타점 등 타자들의 활약에 힙입어 5-2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한편, 전날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 3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등 1.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은 6일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서 팀이 2-5로 패하는 바람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