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가 끝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클리블랜드는 19일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시즌 NBA 파이널(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3-89로 무너뜨렸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2승4패로 골든스테이트에 패한 설욕을 한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1970년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특히 클리블랜드는 파이널에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5~7차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역대 파이널에서 1승3패로 뒤지다 마지막 3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이 된 것이 클리블랜드가 처음이다.
또 역대 파이널에서 7차전까지 갔던 6차례의 경기 중 원정팀이 우승한 것도 클리블랜드가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파이널의 히어로는 역시 르브론 제임스였다. 그는 이날 27득점에다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해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홈팬들에게 약속했던 우승을 실현시켰다.
파이널 7차전에서 트리플 더블이 나온 것은 1969년 제리 웨스트, 1988년 제임스 워디에 이어 제임스가 3번째다.
이같은 활약 덕에 제임스는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세 번째로 이 상을 수상했다.
앞선 여섯 차례 파이널 대결에서 매 번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승부를 펼쳤지만 이날만은 양상이 달랐다.
골든스테이트가 전반 종료 직전 드레이몬드 그린의 바스켓 카운트와 레안드로 바르보사의 3점슛을 앞세워 7점 차 리드를 가져갔지만, 클리블랜드가 3쿼터 초반 바로 이를 회복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특히 종료 4분 39초를 남기고 89-89가 된 상황에서 양 팀은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무득점 행진의 침묵을 깬 건 클리블랜드였고, 결국 클리블랜드가 우승까지 내달렸다. 클리블랜드는 종료 53초를 남기고 카이리 어빙이 외곽슛을 성공했고, 이어 10초 남기고 제임스가 자유투를 추가하며 4점 차로 앞서갔다.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내내 승리의 원동력이 됐던 3점슛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림이 이를 외면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 외에 케빈 러브가 9득점 14리바운드, 어빙이 26득점, J.R. 스미스가 12득점을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드레이몬드 그린이 32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주득점원인 스테펜 커리와 클레이 톰슨이 17득점, 14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