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유도 세계랭킹 1위 안바울(22)이 리우올림픽 남자유도 대표팀의 첫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은메달에 머문 것은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안바울은 7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한판패 했다.
안바울은 경기 시작 1분24초 만에 '업어 떨어뜨리기' 한판으로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 유도 대표팀은 전날 여자 48㎏급 정보경에 이어 이날 안바울까지 은메달을 따내며 이틀 연속 금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사실상 결승은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와 맞닥뜨린 4강으로 여겼다.
안바울은 맞대결 전적 2전 2패의 열세 속에 매트에 섰고,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안바울은 경기 시작 2분58초 만에 지도를 빼앗겨 위기에 빠졌지만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에비누마로부터 지도를 빼앗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정규시간 5분이 흐르고, 안바울은 에비누마와 '골든 스코어'제의 연장전에 들어갔다.

안바울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기회를 엿봤고, 연장 49초 만에 에비누마의 업어치기 시도를 되치기로 받아쳐 매트에 눕히고 유효를 따내 승리를 확정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복병'에 무너지고 말았다.
안바울은 믹스드존을 빠져나가며 한마디도 하지 않을 만큼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안바울은 기자회견에서  "다 실력"이라면서 "다음에 내가 더 노력해서 그 선수를 이기겠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항상 응원해
신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며 "4년 뒤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져서 속상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며 "올림픽은 축제이지 않으냐. 즐기려고 마음먹었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