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에 돌아온 가운데 한국 대표 안병훈(25·CJ)이 첫 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안병훈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골프 코스(파71·7128야드)에서 끝난 2016 리우 올림픽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총 3언더파 68타로 마감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

안병훈은 아디우손 다 시우바(브라질), 그레이엄 딜렛(캐나다)과 함께 올림픽 정식종목에 복귀한 골프 경기의 첫 조에 편성됐다. 그는 이번 올림픽 첫 보기와 첫 버디를 모두 기록한 이로도 이름을 남겼다. 1번홀(파5) 짧은 파 퍼팅을 놓치면서 대회 첫 보기를 적었낸 그는 2번홀(파4)에서 5m 정도의 버디 퍼팅을 홀에 집에 넣어 만회했다. 몸이 풀린 안병훈은 3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까지 치고 나섰다.

그러나 후반부가 아쉬웠다. 10번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이 턱이 높은 벙커에 빠지면서 아쉽게 1타를 잃어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선 각각 버디와 보기를 기록했다. 17번홀(파3)에서 버디 퍼팅이 살짝 홀을 벗어난 뒤 짧은 파 퍼팅마저 홀을 돌고 나와 다시 보기를 기록한 그는 18번홀(파5)에서 벙커에 빠진 티샷을 두 번째 샷으로 만회하고는 다시 한 타를 줄였다.

안병훈과 함께 한국 대표로 나선 왕정훈(21)은 1언더파 70타,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호주의 마커스 프레이저가 첫날 버디를 9개 잡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신들린 샷으로 8언더파를 치며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스웨덴의 헨리크 스텐손은 5언더파 66타를 치며 딜렛과 함께 공동 2위로 프레이저를 추격했다. 영국 대표 저스틴 로즈는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즈는 이날 4번홀(파3)에서 112년 만의 올림픽 첫 홀인원을 작성했다. 스페인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를 달렸으며, 미국 대표 버바 왓슨은 2오버파 71타로 공동 42위, 리키 파울러는 4오버파 67타로 공동 56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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