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초78로 200m 올림픽 3연패… "기록 불만족…나도 늙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무하마드 알리, 펠레와 같은 반열에 오르고 싶습니다."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200m 금메달을 거머쥔 뒤 전설적인 두 스포츠 스타의 이름을 언급했다.

볼트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100m와 200m를 3회 연속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친 볼트는 "난 최고가 되고 싶다. 알리나 펠레처럼 말이다"라며 "대회(올림픽)가 끝난 뒤에는 내가 그런 반열에 올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리(1942∼2016년)는 최근 별세한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다. 펠레(75)는 브라질이 낳은 축구 황제다.

볼트는 특유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난 더는 증명할 게 없다"며 "내가 최고라는 것을 이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세계 육상 역사에 큰 획을 긋고도 만족하지는 못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 때문이다.

그는 기록과 관련해서는 "내가 이룩한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볼트는 경기에 앞서 세계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200m 세계 기록은 볼트 자신이 보유한 19초19다.

그는 "선수들은 (올림픽을 바라보며) 정말 열심히 훈련하면서 그런 피땀이 보상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번에 받아든 기록에는 만족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난 점점 나이를 먹고 있다. 내 몸도 늙었다"고 설명했다.

볼트는 "이번이 내 마지막 200m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내 코치의 의견은 다를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