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3위는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이다. 하지만 이들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다. 매킬로이는 늑골 골절로 아예 투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 '빅3'가 부진한 틈을 타 현재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저스틴 토마스다.
마쓰야마와 토마스는 PGA 투어 상금랭킹과 다승 부문에서 1,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10월 HSBC 챔피언스 우승에 이어 지난 6일 막을 내린 피닉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 성공으로 시즌 2승째를 달성,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토마스는 작년 10월 CIMB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소니오픈을 잇달아 제패하면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토머스는 상금 순위에서는 마쓰야마에 밀려 2위이지만 다승 부문에서도 1위다.
올 시즌 최고의 '핫'한 두 선수가 LA 인근에서 대결을 벌인다. 한인타운 서쪽 퍼시픽 팰리세이츠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16일부터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이다. 이번 대회는 이들 둘이 동반으로 출전하는 6번째 대회다. 올 시즌 앞선 5차례의 대회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 대회는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나는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대회 주관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맡는다.
이들 둘의 대결에다 세계랭킹 1위 데이도 출전한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으로 국산 골프공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는 버바 왓슨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승전고를 울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세계랭킹 7위 아담 스콧(호주)도 새해 들어 처음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한인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LA 한인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작년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때 공동선두로 나서는 등 선전을 펼친 끝에 5위를 차지한 최경주(47)를 비롯, 2년 전 우승트로프를 거머쥐었던 제임스 한, 케빈 나, 강성훈, 노승열, 존 허, 대니 리, 김시우, 안병훈, 김민휘, 마이클 김, 최진호 등 12명의 나선다.
이중 최진호는 PGA 투어 멤버는 아니지만 작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최우수선수에 주는 제네시스 대상을 받아 이번 대회에 특별 초청을 받았다.
한편, 이 대회에 애초 출전할 예정이었던 타이거 우즈는 부상으로 불참하고 대신 골프장을 찾아 토너먼트 호스트 역할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