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가 지난해 시행했던 선수단의 '수염 금지령'을 해제했다.
MLB닷컴은 14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스프링 캠프를 시작한 마이애미가 선수들의 수염에 대한 정책에 변화를 줬다고 전했다.
'단정하게 보인다'는 전제 아래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수염을 기를 수 있게 한 것.
지난 시즌 사령탑에 오른 돈 매팅리 감독은 스프링 캠프 시작과 함께 선수들에게 수염을 기르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는 매팅리가 선수로 뛰었던 뉴욕 양키스에서 현재까지 실시하고 있는 구단 정책이다.
매팅리는 14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로답게 보이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작년은 나에게 새로운 상황이었다. 나는 선수들이 팀을 먼저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 경기를 할 때도 개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하고 접근하기를 바랐다. 우리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수염 금지령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애미는 역시 양키스 출신 감독인 조 지라디가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도 같은 정책을 시행했었다. 뉴욕 양키스에 대한 특별한 동경심을 갖고 있는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와도 상관이 있었다.
수염을 기르지 말라는 규칙에 지난 시즌 마이애미 내에서는 반발이 적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 시즌 이 문제로 계속해서 싸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월드시리즈를 보면서 수염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를 옳게 하느냐다.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