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일까?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시즌 첫 승을 거둔지 하루 만에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됐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첫 경기가 시작되기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류현진이 오늘(1일)자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조시 필즈를 트리플 A에서 콜업해 불펜을 강화했다.
류현진은 전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부상 복귀 후 첫 승리를 거뒀다. 무려 973일만이며 올 시즌 5번째 등판에서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다.
그런데 류현진은 바로 다음 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우려할 일은 아니다. 1일 류현진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운동장에 나와 팀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들끼리 모여 타격을 훈련을 하면서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어 외야로 나가 동료들의 타격 훈련을 도왔다.
이에 앞서 클럽하우스에서도 류현진은 전혀 부상당한 선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얼굴을 밝았으며 걸어다니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로버츠 감독이 밝힌 부상자 명단 등재 사유는 전날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서 4회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한 뒤 엉덩이 쪽에 불편함이 느껴졌다는 것.
일단은 수술을 받았던 어깨나 팔꿈치 쪽이 아닌 만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로테이션 상 이번 주말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 됨에 따라 오는 11일 복귀하게 돼 샌디에고 원정 등판은 없던 일이 됐다. 10일짜리이기 때문에 한차례만 선발 등판에서 빠지면 된다.
전문가들은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넘쳐나는 선발진 운영을 위해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고 대신 불펜을 강화하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