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카타르전에서 원정 무득점 행진을 끊었지만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8차전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7일 이라크 평가전과 다르게 4-1-4-1 전형을 들고 나온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저돌적인 침투력이 좋은 황희찬을 내세웠고, 2선에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지동원을 배치했다. 한국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포백 수비는 김진수 곽태휘 장현수 최철순이 맡았다.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경기초반 한국은 지난 이라크전에서 만들지 못한 유효슛을 만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30분 무렵을 전후로 한국에 악재가 겹쳤다. 전반 25분 카타르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카타르의 역습 과정에서 중앙 수비수가 미끄러졌고, 공을 이어받은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가 문전을 돌파했다. 이 때 주심은 최철순에게 반칙을 선언, 한국의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내눴다. 카타르 알 하이도스는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 골문 오른쪽을 정확히 가르는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또 대표팀 공격의 중심 손흥민은 공중볼 다툼 도중 부상을 당해 전반 34분 이근호와 교체돼 나갔다.
하프타임 후에도 한국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6분 아크람 아피프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아크람 아피프는 한국의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알 하이도스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실점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지동원을 빼고 황일수를 투입했다. 효과는 나타났다. 후반 16분 기성용이 만회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은 드리블 돌파 후 중앙에서 쇄도하는 기성용에게 연결했고, 기성용은 이를 정확하게 카타르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만회골 이후 흐름을 탄 한국은 동점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근호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황일수가 황희찬에게 머리로 넘겨줬고, 황희찬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8분 알 하이도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알 하이도스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타바타의 침투패스를 이어 받은 뒤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카타르를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용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