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음주운전으로 9개월째 강제 휴식기를 갖고 있는 강정호(30)를 내년 시즌에는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MLB닷컴과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은 24일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의 말을 인용해 강정호의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 측은 강정호가 이번 겨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는 보통 10월 말께 시작한다. 두 달여 정도 남은 시점에서 강정호의 복귀설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소속 팀에서 뛰게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그가 비시즌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다. 과거 2번의 음주운전 이력까지 새롭게 드러나면서 '삼진 아웃'으로 운전면허도 취소당했다. 

징역형으로 미국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자 강정호는 1심 일주일 후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형량 줄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재판부는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고, 결국 강정호는 비자 발급에 실패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강정호는 현재 고향인 광주에서 개인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는 피칭머신 등을 제공하며 훈련을 돕고 있다. 강정호는 개인적으로 최근 유소년야구선수 대상으로 재능 기부에도 나서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36홈런 타율 0.273로 피츠버그 내야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피츠버그도 어떻게든 강정호를 복귀시키려 애쓰고 있다. 피츠버그와 강정호는 2018년까지 계약돼 있다. 옵션을 통해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강정호가 윈터리그를 지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