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후배들 키워달라…내년엔 부상 없이 다승 하고 싶다"
불우이웃•후배들에 도움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후배 국가대표 선수 양성을 위해 대한골프협회(KGA)로 골프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또 "내년에는 다승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김시우는 2017년 5월 PGA 투어 제 5의 메이저라 일컫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더 많은 후배 양성을 위해 우승상금 중 일부를 국가대표 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 약속을 실천했다.

21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금 전달식에서 대한골프협회에 골프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한 김시우는 "잘 돼서 불우이웃이나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작년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나서 여유가 생겨서 기부를 하게 됐다.

대한골프협회 허광수 회장은 "김시우가 후배 양성에 애착심이 남다른 만큼 그 뜻이 꿈나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김시우 같은 우수한 선수가 화수분처럼 배출될 수 있도록 협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시우는 2007년 초등학교 6학년 때 주니어상비군에 처음 선발돼 중학교 3학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고 고등학교 1, 2학년 때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12년 10월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단체 3위) 출전을 끝으로 화려한 주니어 선수 시절을 마무리하고 2013년 2월 프로 전향한 뒤에는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뒀다.

일찍 상비군부터 들어갈 수 있어서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러웠다. 특히 국가대표로 국제대회를 치른 것이 Q스쿨 등에서 주눅 들지 않는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올시즌 허리 부상 여파로 출발은 다소 주춤했으나 5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면서 단숨에 정상급 골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1년에 대해 김시우는 "작년 겨울에는 체력훈련도 소홀하고 준비도 잘 못 한 것이 부상으로 이어져 올해 초반에 힘들었다. 많이 준비한 만큼 내년에는 작년처럼 부상 없이 마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시우는 또 "지난 시즌 네 번의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만큼 내년 메이저 대회에서는 올해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우는 내년 1월 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출전해 새해를 연다. "시즌이 끝나고 난 뒤로는 체력훈련 위주로 일정을 잡아서 많이 준비한 덕분에 몸도 많이 올라왔고 비거리도 10∼15야드 정도 더 늘었다. 2016년, 2017년 모두 1승씩 밖에 못해서 2018년에는 '다승'에 도전해보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