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도전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김시우(23)가 새해 첫 출격에 나선다.

4일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52야드)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그 무대다. 이 대회는 지난해 PGA투어 우승자 34명만이 초대된 왕중왕전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1개월 반 동안 휴식기를 보낸 후 시작되는 2018년 첫 대회다. PGA 투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1월에 소니오픈, 캐리어빌더 챌린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등으로 본격적인 2017~18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시우에게는 김시우에게는 두 번째 도전이다. 그는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낯선 코스와 하와이의 변화무쌍한 바람 적응에 실패하며 32명 가운데 30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메이저급 대회에 버금가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면서 위상이 달라졌고 두 번째 도전이라 여유도 생겼다. 지난해 12월 30일 하와이로 날아간 김시우는 "새해를 시작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지난해는 대회를 경험한 것에 만족했지만 이번엔 톱10을 넘어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 기대가 크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런 자신감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연소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성적은 롤러코스트를 탔다. 때문에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한 달 넘게 체력훈련에 매달렸고 지긋지긋했던 허리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체력훈련을 통해 근력과 유연성을 키운 덕분에 비거리도 10∼15야드 늘면서 자신감도 상승했다.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 김시우는 첫날 골프장으로 달려가 코스 답사를 했다. 둘째 날에는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분석하고 샷을 점검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이 대회부터 엇박자가 나 시즌 초반 고전했다"면서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고 우승했던 윈덤 챔피언십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