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에서 무난히 3회전에 진출했다.

나달은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레오나르도 마이어(아르헨티나·52위)에게 3-0(6-3 6-4 7-6<4>)으로 완승했다.

나달은 2경기 연속 무실세트 경기를 펼치며 세계 최강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나달은 지난해 11월 무릎 부상으로 ATP 파이널스 대회에서 기권했다. 이달 초 브리즈번 오픈에서 복귀하려다 완쾌하지 않아 취소했던 나달은 호주오픈 2연승으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2009년 이후 9년 만에 호주오픈 우승을 노리는 나달은 3회전에서 다미르 줌머(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30위)와 16강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6위)는 주앙 소자(포르투갈·70위)를 3-0(6-1 7-5 6-2)으로 꺾고 2회전을 통과했다.

2008년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우승 조 윌프리드 총가(프랑스·15위)는 3시간 37분 혈투 끝에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50위)에 3-2(3-6 6-3 1-6 7-6<4> 7-5)로 역전승했다.

여자단식에서는 2017년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7위)가 돤잉잉(중국·100위)에게 2-1(6-3 3-6 6-4)로 승리해 3회전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인 캐럴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2위)는 야나 페트(크로아티아·119위)에 2-1(3-6 6-2 7_5)로 간신히 역전승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한편, 정현(62위)은 단식에 이어 복식에서도 2회전에 진출했다.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조를 이룬 정현은 남자복식 1회전에서 조너선 엘리히(이스라엘)-대니얼 네스터(캐나다) 조에 2-0(7-6<4> 6-3)의 완승을 거뒀다.

올해 46세인 네스터는 메이저대회 복식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다. 통산 메이저대회 복식에서 8차례 우승했고, 호주오픈에서는 2002년 정상에 올랐다.

엘리히 역시 2008년 호주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네스터와 24세 차이가 나는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메이저대회 복식 경기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18일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3위)와 남자단식 2회전을 벌이는 정현의 남자복식 2회전은 1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