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그래미의 선택은 브루노 마스였다.

팝가수 브루노 마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제6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요 4개상 중 신인상을 제외한 올해의 노래상(Song Of The Year), 올해의 앨범상(Album Of The Year), 올해의 레코드상(Record Of The Year) 을 모두 차지했다. 이외에도 베스트 R&B 송, 베스트 R&B 앨범, 베스트 R&B 퍼포먼스까지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브루노 마스는 올해의 레코드상 수상 후 “감사할 분들이 많다. 우리 가족들 정말 사랑한다. 이 트로피는 팬들에게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드는 팝, 록, R&B, 힙합, 재즈 등 대중음악 전 장르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올해 그래미 어워드는 올해의 노래상·앨범상·레코드상·최우수 신인상등 주요 4개 및 각 장르별 최고 노래와 앨범 등 총 84개 부문에 대해 상을 줬다. 특히 이번에 60회를 맞은 그래미 어워즈는 15년 만에 LA에서 뉴욕으로 이동해 개최했다.

브루노 마스와 주요 3개 부문을 두고 함께 경쟁을 펼친 켄드릭 라마는 베스트 랩 퍼포먼스, 베스트 랩/송 퍼포먼스, 베스트 랩 앨범, 베스트 랩 송, 올해의 뮤직비디오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다. 신인 가수가 꿈꾸는 최우수 신인상(Best New Artist) 은 캐나다 출신의 알레시아 카라에게 돌아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 순간을 꿈꾸며 상상했다. 저뿐만 아니라 좋은 음악을 만드는 모든 분에게 좋은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가길 바란다”며 감격해했다.

수상자 뿐만 아니라 무대 자체로도 큰 감동과 메시지를 전한 그래미 어워드도 이번에도 역대급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켄드릭 라마와 U2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레이디 가가, 샘 스미스, 브루노 마스, 루이스 폰시, 스팅, 리한나, DJ 칼리드, 케샤 등 2017년을 대표한 수많은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비단 화려한 무대 뿐만 아니라 올해 그래미에서는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열풍이 이어졌다. 스타들은 드레스의 ‘흰 장미’를 달고 레드카펫을 물들였고 엘튼 존은 축하 무대에서 피아노 위에 흰 장미 한송이를 올려놓기도 했다. 흰 장미는 최근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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