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덴마크 꺾고 예선 1위 확정…23일 일본과 4강
안나 가서, 스노보드 빅 에어의 올림픽 첫 금메달

한국 남자 팀추월이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

이승훈과 정재원, 김민석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결승에서 3분38초52를 기록, 3분37초32의 노르웨이에 1초21 뒤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4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남자 팀추월은 비록 금메달 획득엔 실패했으나 또 한 번 귀중한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흠 잡을 데 없는 레이스였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올라온 노르웨이는 강했다.

초반 반바퀴(200m)에서 0.47초 뒤진 한국은 6바퀴를 남겨두고 이승훈이 선두로 나서면서 격차를 좁혔다. 5바퀴 남겼을 때 0.09초 차이로 따라붙었다. 그러다가 0.13초 차이로 앞섰는데 3바퀴를 남기고 다시 0.42초 뒤졌다. 이승훈이 다시 선두로 나서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주형준, 김철민을 이끌고 이 종목 은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은 마침내 금빛 레이스를 펼치면서 동계올림픽 새 역사 주인공이 됐다. 특히 그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4개째 메달을 확보,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이전까지 이상화(금2·은1) 고다이라 나오(금1·은2) 시미즈 히로야스(은2·동1) 예차오보(중국·은2 동1) 등이 평창에서 메달을 추가해 3개를 기록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소치 대회 팀추월 은메달에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따내면서 4개를 채웠다.

또 1500m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은 팀추월 은메달로 이번 대회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팀 추월에서는 다카기 미호-사토 아야노-다카기 나나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이 결승에서 2분53초89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네덜란드(2ㅂ문55초48)를 제치고 우승했다. '다카기 자매'의 동생인 다카기 미호는 앞서 1500m 은메달과 1000m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팀추월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7~8위 결정전에서 3분07초30을 기록, 함께 경기를 펼친 폴란드(3분03초11)에 4초21 차로 패해 최하위인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9차전에서 스킵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덴마크를 9-3으로 누르고 예선 전적 8승1패를 기록, 10개 팀 중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준결승에서 4위를 차지한 일본(5승4패)과 만나게 됐다. 일본은 한국에 예선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지난 15일 일본과 2차전에서 5-7로 패했으나 역대전적에서 10승9패로 앞서 통쾌한 설욕이 기대된다.

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스킵 김창민)은 예선 9차전에서 세계랭킹 8위의 일본을 10-4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는 안나 가서(오스트리아)가 185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 빅에어는 이번 대회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여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 한국의 김유란-김민성 조는 1~4차 시기 합계 3분25초32로 20개 팀 중 1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한국 여자 봅슬레이 사상 최고 성적이다. 독일의 마리야마 아만카-리사 벅위츠 조는 합계 3분22초45로 엘라나 타일러-로렌 깁스(미국) 조를 0.07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용일 박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