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멕시코 챔피언십 연장서 '젊은 대세' 토머스 꺾고 우승

'왼손의 달인' 필 미켈슨(48)이 5년여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을 선언했다.

나이를 잊은 40대 후반의 노장 미켈슨이 '젊은 대세' 저스틴 토머스(25)를 상대로 짜릿한 플레이오프 승부를 연출하며 길었던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미켈슨은 4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30야드)에서 열린 WGC(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를 펼친 끝에 토머스를 꺾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미켈슨은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168타로 토머스와 공동 1위가 된 뒤 연장에 돌입했고, 첫홀에서 파를 잡아 우승했다.

2013년 7월 US오픈 이후 우승 이후 무려 4년 7개월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개인통산 43번째 PGA 투어 우승을 WGC 시리즈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도 170만 달러를 챙겨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미켈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는 맹타로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이날 7타나 줄인 토머스였다. 특히 18번 홀(파4)에서 120야드 샷 이글을 뽑아내며 2위권 선수들을 2타 차로 앞선 가운데 4라운드를 마쳤다. 2주연속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15, 1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해 나란히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했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미켈슨은 17번 홀(파3)에서 이어진 플레이오프 첫홀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과감한 퍼팅이 살짝 홀컵을 돌아 나와 버디를 놓쳤다. 아쉬운 파였다.

그러나 토머스가 티샷을 그린 옆 프린지로 보낸 뒤 파 퍼팅마저 빗나가면서 미켈슨의 우승이 확정됐다.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티렐 해튼(잉글랜드)이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