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후 이탈리아로?...스완지와 6월30일이면 계약 끝나

기성용이 이탈리아 AC밀란 이적 보도에 다시 한 번 휩싸였다. 기성용 측은 이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러브콜이 적극적인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기성용은 3일 영국 스완지 리버티 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 선발 출격해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 깔아차기 슛으로 선제골이자 자신의 시즌 2호골을 터트리고 전반 32분엔 깊숙한 왼쪽 코너킥으로 마이크 판 데르 호른의 헤딩골을 도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같은 날 멀티골을 챙긴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코리안 데이'를 만들었다.

전반기 내내 꼴찌에서 허덕이던 스완지는 이날 웨스트햄을 4-1로 대파하며 순위가 20개 구단 중 13위까지 치솟았다. 물론 승점 30으로 강등권과 간격이 3점에 불과하지만 기성용이 부상에서 돌아와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뒤 스완지가 4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남은 시즌 그의 순탄한 활약을 예고한다.

시즌 뒤 그가 펼칠 행보도 큰 관심사가 됐다. 해외 구단도 기성용을 눈여겨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완지와 올해 6월30일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스완지 구단은 재계약 의사가 있지만 기성용은 일단 강등권 탈출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사실 스완지가 2부리그로 내려가면 기성용도 더 이상 머무를 명분이 없다. 금전적 타격을 입게 될 스완지도 기성용을 붙잡기엔 힘이 부친다. 지난 겨울 런던 연고 웨스트햄이 그에게 이적을 타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기성용은 "스완지가 더 나은 팀"이라는 말로 이동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번에 떠오른 팀은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AC밀란이어서 기성용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하게 됐다. 이탈리아 축구전문 매체 '칼치오 뉴스 24'는 3일 "스완지에서 뛰는 기성용이 다음 시즌 AC밀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뒤 "기성용이 스완지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오는 7월엔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AC밀란이 이미 기성용 측과 접촉을 했고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성용의 에이전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AC밀란 이적설이 계속 불거지는 만큼 기성용이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 뒤 이탈리아로 갈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AC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7번이나 우승하는 등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은 입단하고 싶은 구단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3년간 6~10위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중상위권 구단으로 전락해 예전 같은 위력은 사라졌다. 이번 시즌에도 7위에 그치고 있다.

AC밀란의 단장을 맡고 있는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가 기성용이 2013~2014시즌 스완지를 떠나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잠시 임대를 떠나 있을 때 선덜랜드의 스카우트 책임자였다는 것도 기성용의 이탈리아행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다. 기성용은 계약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아 '보스만 룰'의 적용을 받는다. AC밀란과 2018년 7월1일부터 뛰기로 사인한 뒤 당장 이적을 발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