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무기를 장착한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새 시즌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2일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18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2018시즌 정규리그 첫 등판이다.

이번 시즌은 류현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다저스와 맺었던 6년 계약의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류현진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고 다저스와 더 계약을 연장할지, 아니면 다른 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을지 결정이 난다. 때문에 올 시즌 성적이 류현진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5선발 자리를 확정하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류현진은 커브 회전수를 늘리고, 새로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실험에 집중했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피안타에 신경 쓰지 않고 변화구 비율을 늘리기도 했다. 시범경기 말미에 커브의 위력을 확인했고, 변형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 활용법을 찾았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후 가장 좋은 몸 상태"라고 건강을 자신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첫 실전에서 진화한 커브와 신 구종 투심의 효과를 기대한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에게 익숙하지만 껄끄러운 상대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개인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렸다. 체이스 필드에서는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80으로 다소 고전했다.

애리조나에는 류현진의 천적도 있다. 폴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개인 통산 21타수 9안타(타율 0.429),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익숙하지 않은 공을 던지는' 류현진과 류현진을 만나면 자신감이 자라는 골드슈미트의 대결은 2일 경기의 메인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애리조나는 2승 1패로 첫 3연전을 마치며 분위기도 살렸다. 류현진으로서는 경계할 부분이다.

팀 동료가 안기는 부담도 있다. 클레이턴 커쇼(6이닝 8피안타 1실점), 알렉스 우드(8이닝 1피안타 무실점), 마에다 겐타(5이닝 5피안타 무실점)로 이어진 다저스 선발진은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이 호투 릴레이에 동참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