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인 올리버 드레이크(31)가 한 시즌 동안 5개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6일 CBS 스포츠에 따르면, 드레이크는 이틀 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착용하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가 입은 미네소타 유니폼은 올 시즌 그가 5번째 입은 빅리그 팀의 옷이다.
키 193㎝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드레이크는 201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7년엔 밀워키 브루어스로 팀을 옮겼다. 속구와 컷 패스트볼,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커브 등을 주 무기로 던진다.
예상치 못한 그의 저니맨 인생은 올해 시작됐다.
지난 5월 밀워키에서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그는 빅리그 세 번째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현금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5월을 넘기지 못하고 인디언스의 유니폼을 벗었고, 곧바로 LA 에인절스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보름 남짓 뛰다 6월 19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7월 23일 에인절스에서 쫓겨난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갔다가 나흘 후 다시 방출 통보를 접했다.
실의에 빠진 드레이크를 미네소타가 8월 3일에 붙잡았고, 이튿날 곧바로 빅리그 마운드에 올렸다.
밀워키부터 미네소타까지 빅리그 팀 거점 도시를 기준으로 드레이크가 올해에만 미국 땅과 캐나다 땅을 횡단하고 종단한 이동 거리는 1만244㎞에 달한다.
올해 5개 팀에서 거둔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7.31이다. 빅리그 통산 성적도 5승6패, 평균자책점 4.96에 불과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신세다.
늘 짐을 쌀 준비가 된 드레이크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무척 긴 한해"라고 웃으면서 "함께 자주 이사 다닌 아내가 좀 더 안정을 찾은 것에 고마워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생활방식이고, 우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