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수천만 달러의 출전 여부를 쥐고 있는 메이저리그 감독.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얼마나 받을까?

USA 투데이는 27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들의 연봉을 조사해 공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의 연봉은 언론의 비공식적인 보도를 통해 공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감독 계약은 거의 비공개로 진행되는데 USA 투데이가 이번에 그 장막을 걷어냈다.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감독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이들은 마이크 소시아(LA 에인절스), 조 매든(시카고 컵스), 브루스 보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으로 600만 달러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경험이 많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젊은 감독들은 대부분 박봉이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두 감독, A.J. 힌치(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도 다르지 않다. 힌치가 120만 달러, 로버츠가 1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신인 감독들도 박봉이기는 마찬가지다. 데이브 마르티네스(워싱턴 내셔널스) 미키 캘러웨이(뉴욕 메츠) 감독이 85만 달러, 게이브 캐플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80만 3000달러, 알렉스 코라(보스턴 레드삭스)가 80만 달러를 받았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맡는 스캇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도 제일 적은 80만 달러를 받았다.

임시 감독을 맡고 있는 짐 리글맨(신시내티 레즈), 마이크 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제일 적은 7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것도 감독을 맡은 기간에만 분할 지급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들의 평균 연봉은 150만 달러로, 선수들의 평균 연봉(400만 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100만 달러도 받지 못하는 감독이 10명이나 된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박봉이다. NFL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존 그루덴을 새 감독으로 영입하며 10년 1억 달러 계약을 안겨줬다. 대학팀인 텍사스 A&M 대학 풋볼팀도 짐보 피셔 감독을 영입하며 10년 7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USA 투데이는 "월터 알스턴, 토미 라소다, 바비 콕스, 소시아의 시대는 끝났다"며 감독들의 입지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소개했다. 프런트 오피스가 선수단 운영은 물론 심지어 선발 라인업 구성 등 작은 부분에도 개입하면서 감독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

소시아 감독이 에인절스와 10년 5000만 달러 계약을 맺거나 11년 전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이 7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그런 시대는 사라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