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1)과 마찬가지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도 서로의 맞대결이 무산된 데 대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애초 류현진의 로테이션대로라면 28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텍사스의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어야 했다.
한인 팬들로서는 정말 흥미있는 대결일 수밖에 없다. 한국의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는 방송사에서는 둘의 맞대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관심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들의 맞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이 휴식일을 이용해 로테이션을 변경하면서 지난 26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등판하는 바람에 이번 다저스의 텍사스 3연전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이미 지난 26일 경기를 마친 뒤 맞대결이 무산된 데 대해 "어떻게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서로 만나지 않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좋다. 팬들은 아쉽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고 밝혔는데 추신수도 마찬가지였다.
추신수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무산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한국 인터넷 스포츠 전문 매체 취재진의 질문에 "뭐가 흥미롭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선수들은 하나도 흥미롭지 않다. 누가 흥미롭게 하겠는가. 부담스럽다. 아쉬운 것보다 잘된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일정을 바꾼 것은 그쪽(다저스)이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나오게 됐다면 나름대로 준비했을 것이다. 다른 선수와 똑같이 준비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지난 2013년 신시내티 레즈와 다저스의 경기에서 한 차례 대결을 가졌다. 이것이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이다.
추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나온 오승환과는 몇 차례 대결을 가져봤다. 그는 "(오)승환이도 마찬가지고, 한국에서 어떤 말들이 나올지 뻔히 아는데 (맞대결을) 즐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보는 사람은 재밌겠지만,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대신 추신수와 류현진은 그라운드가 아닌 식탁에서 만났다. 양 팀 모두 경기가 없었던 전날 추신수가 류현진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부부동반 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