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3위)이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한참 낮은 선수에게 패하며 일찌감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총상금 5300만 달러)을 마쳤다.
정현은 30일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미카일 쿠쿠슈킨(카자흐스탄·84위)에 0-3(6-7<5-7> 2-6 3-6)으로 완패했다. 이번에도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1세트 정현과 쿠쿠슈킨 모두 서브 난조를 겪으며 둘 다 브레이크에 4차례 성공했지만, 대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두 번밖에 게임을 따내지 못한 채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정현은 5-3으로 앞서가며 먼저 7점을 따면 승리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스매시 실수를 범하면서 결국 5-7로 1세트를 먼저 내줬다.
2세트에는 정현의 발바닥에 문제가 생겼다. 올해 1월 호주오픈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와 준결승전에서 정현의 발목을 잡았던 오른발바닥에 다시 물집이 터진 것이다. 게임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가운데 정현은 잠시 경기를 멈추고 치료를 받았지만, 곧바로 브레이크 당했다. 경기가 안 풀리는 데다가 몸 상태까지 완전치 않았던 정현은 1-4에서 다시 서비스 게임을 내주자 라켓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결국, 정현은 통증 탓에 2세트와 3세트를 그대로 내주며 주저앉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는 브누아 페르(프랑스·56위)를 3-0(7-5 6-4 6-4)으로 누르고 무난히 3회전에 올랐다. 3회전에서는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30위)와 맞붙는다.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준결승 진출조차 해보지 못했던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4위)는 니콜라 마위(프랑스·131위)를 3-0(6-4 6-4 6-2)으로 누르고 처음으로 US오픈 3회전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 2회전에서는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4위)가 요한나 라르손(스웨덴·82위)을 2-1(6-2 5-7 6-4)로 물리치고 3회전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35위)와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