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도 합법적인 스포츠 도박이 가능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7일 뉴욕 헤드쿼터에서 카지노 회사인 MGM 리조트와 다년간의 포괄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경기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스포츠 도박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5월 스포츠 도박 관련 법안 제정을 각 주의 재량에 맡긴 미국 연방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 이후 여러 주가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메이저리그도 적극적으로 '돈 불리기'에 나선 셈이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주만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했다가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델라웨어, 미시시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로드 아일랜드, 웨스트버지니아가 합법화 대열에 동참했다.
앞으로도 여러 주가 재정 확보 차원에서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MGM은 메이저리그와의 제휴 협약에 앞서 NBA, NHL과는 비슷한 협약을 맺었다.
MGM은 'MLB의 공식 도박·엔터테인먼트 파트너'로서의 독점 지위를 누린다.
CBS 스포츠는 공교롭게도 2주 후 메이저리그의 연례 윈터 미팅이 MGM 리조트 소유의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메이저리그 스포츠 도박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들은 스마트폰에서 '플레이MGM'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구동하면 메이저리그 경기를 선택해 베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와 MGM 사이의 제휴협약 기간과 액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포브스는 스포츠 도박의 합법화로 메이저리그가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달 중순엔 지상파 FOX와 계약을 7년 연장하면서 중계권료를 무려 51억 달러나 받아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돈방석에 앉고, MGM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인 MLB 네트워크, 온라인 홈페이지인 MLB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MLB 앳뱃에서 자체 브랜드를 홍보하고 외연을 넓힐 기회를 얻는다.
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공하는 각종 기록 통계 독점 자료를 스포츠 도박 데이터로 활용하고 올스타전, 월드시리즈 등 굵직한 메이저리그 행사에서 자사를 홍보할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돌아갈 이윤의 몫과 스포츠 도박 합법화에 따른 경기장 안팎에서의 진실성 수호 노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 MGM 리조트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