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은 최근 부쩍 늘어난 홈구장 내 한국팬들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3-0 승리를 이끈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태극기를 찾아 움직이기보다는 내가 가는 곳에 한국 팬들이 계신 것 같다.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과 팬들이 오셔 경기장에서 좀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승리의 물꼬를 트는 첫 골을 넣었는데.
▲일단 선수들이 잘 해줬다. 골 들어가는 상황에선 특별히 내가 많이 한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크로스가 워낙 정확히 내 발에 딱 떨어졌다. 특별히 해야할 건 없었다. 1-0으로 이기는 와중에도 더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좋은 모습 보여줘서 3-0이 됐다고 생각한다.

-도르트문트 상대로 강하다.
▲나도 잘 모르겠다. 어느 경기장에 나가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어느 팀과 만나도 골을 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신경쓰기 보다는 다음 경기에 더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일들이다. 앞을 보고 다가오는 경기를 보는 게 맞다고 본다.

-1차전은 일단 완승을 했다.
▲축구라는게 우리가 3-0으로 이겼으나 어웨이가서 0-3으로 질 수 있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0-0으로 생각으로 2차전 경기장에 가겠다.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 방심하는 순간 8강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6강)유벤투스전에서도 1차전에 좋은 결과를 갖고 왔지만 2차전에 실패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적응됐으면 한다.

-챔피언스리그 9골로 아시아 선수 중 2위다. 1위는 디나모 키예프 막심 샤츠키흐로 11골이다.
▲항상 얘기한 것처럼 골은 넣을 수 있다고 넣는 것이 아니다. 운도 필요하고 타이밍도 필요하다. 욕심보다는 기록은 항상 깨지라고 있는 거다. 내가 기록 세운다고 해도 다른 선수들이 깰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 팀에 어떤 도움을 줄까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골 넣고 가는 곳에 태극기가 있다.
▲이건 너무나도 감사한 말씀이지만 경기장에 태극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그걸 찾아 움직이기보다는 내가 가는 곳에 한국 팬들이 계신 것 같다. 감사하다. 경기하다보면 태극기가 보이긴 하지만 그 쪽까지 찾아갈 경황은 없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 태극기가 있다. 많은 국민과 팬들이 오셔서 태극기 흔드는 것을 보면 경기장에서 좀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지금 체력은 어떤가.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등을 하고도 이렇게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고 있는데.
▲특별히 몸 상태 이상 있는 부분은 없다.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축구 만큼 좋은 것이 없고, 축구 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걸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런 것 때문에 내가 버티는 것 같다. 힘들고 어려워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기분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흔하지 않다. 이런 기회를 받은 것에 대해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런던(영국)|이동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