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1)의 시즌 첫 등판일이 결정됐다. 홈팬들 앞에서 던지게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1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이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나 "커쇼가 월요일(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알렸다.
스프링 캠프에서 왼쪽 어깨 부상이 발견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커쇼는 이미 예정됐던 개막전 등판을 류현진에게 넘긴 채 그동안 치료와 재활을 매달려 왔다.
트리플A에서 한 경기 재활등판한 커쇼는 9일 구단 산하 더블A팀인 툴사 소속으로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기분은 좋고, 우리도 이에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서 첫 등판에 어떠한 제한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그가 지금껏 쌓아온 것만큼 잘 풀린다면 당연히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80~100구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부터 허리 어깨 등 몸 상태에 이상징후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 커쇼는 아무래도 올 시즌에도 예전같은 구속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에서 재활 등판을 할 때도 그의 최고 구속은 92마일이었고, 대다수의 공은 90마일 안팎이었다.
물론, 다만 어깨 상태가 더 나아지고, 빅리그에서 더 집중하면 구속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어차피 커쇼가 강속구 투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류현진마저 잠깐이나마 경미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다른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대량실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커쇼가 건재를 과시한다면 다저스로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커쇼가 팬들의 기대에 버금가는 피칭을 하지 못할 경우 다저스로서는 올 시즌 정규리그는 물론, 또다시 포스트 시즌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오는 15일 커쇼의 복귀전이 큰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