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의 박유천이 검찰에 넘겨졌다. 박유천은 “거짓말을 해서 죄송하다. 반성하며 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유천은 이달중으로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줄곧 결백을 주장하다가 구속 이후 혐의를 인정한 박유천이 3일 오전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을 검찰에 넘겼다.

이날 10시 수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향한 박유천은 취재진에 “거짓말을 하게 돼 그부분이 많은 분께 죄송하다. 벌 받을 것 받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하고 이송 차량에 올라탔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박유천은 검찰에서 황하나와 엇갈리는 진술에 대한 대질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하나의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해 여름 당시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박유천은 황하나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고, 투약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에 하게 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박유천은 먼저 구속수사를 받는 황하나가 함께 마약을 함께 투약한 공범으로 자신을 지목하면서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또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결백을 완강히 주장해오던 박유천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구속되자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며 지난달 29일 그동안 유지하던 입장을 번복하며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게 됐다.

이로써 검찰에 넘겨진 박유천은 이달 중으로 재판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아이돌 스타로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박유천은 이미 대중을 기만한 죄로 여론 재판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과거 대체복무 중 성추문으로 구설수에 휩싸였던 그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 황하나와 결혼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파혼 이후에도 황하나의 뜻모를 폭로성 SNS글이 대중의 고개를 갸웃하게 하며 박유천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정적으로 박유천으로 하여금 연예계 인생을 마감하게 한 것은 이번 마약 사건이 됐다. 마약 투약 혐의뿐만 아니라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눈물로 호소하며 결백을 주장했던 그가 경찰 조사에서도 완강히 입장을 고수하며 거짓말을 일관해온 것이 대중들의 기함을 토하게 했다.

이제서야 “거짓말을 해서 죄송하다”고 밝힌 그가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는데 두고볼 일이다. 과연 사법부에서는 박유천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한편, 박유천은 지난 2017년 황하나와 열애사실을 밝히면서 그해 9월 결혼을 발표했지만, 두차례 연기 끝에 파혼하고 지난해 결별했다. 그럼에도 이후 황하나가 자신의 SNS를 통해 박유천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글을 게시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야기하며 대중의 이목을 끈 바 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