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트레이드를 요구하던 미국 언론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7)에게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꼽았다.
MLB닷컴은 16일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5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 1명씩을 꼽았다. 텍사스에서는 추신수가 대체불가 선수로 꼽혔다.
추신수는 16일 현재 홈런 5개를 포함해 27득점 15타점 타율 0.288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 0.392로 남다른 선구안도 과시하는 중이다.
MLB닷컴은 '추신수는 타석에서 나쁜 공을 따라다니지 않으며 상대 투수를 괴롭힌다. 진정한 클럽하우스 리더로 젊은 선수들이 우러러보는 베테랑이다. 동료들이 조언을 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명타자뿐 아니라 필드 플레이어로도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 매체는 '비평가들은 2014년 시즌 전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추신수가 팀에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텍사스에 있는 동안 레인저스가 요구하고 기대한 모든 것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고액연봉을 받으면서도 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눈녹듯 사라진 셈이다. 7년 1억 3000만 달러를 받고 텍사스에 입성한 첫 해(2014년) 타율 0.242로 부진했고 2016년에는 단 48경기에만 나서는 등 기대치를 밑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7년 홈런 22방을 폭발하며 반등한 추신수는 지난해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시즌 초반 리드오프로 폭발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몇 년은 거뜬히 더 뛸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MLB닷컴은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과 휴스턴의 알렉스 브레그먼, 오클랜드의 크리스 데이비스와 시애틀 미니 해니거를 추신수와 함께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5개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지목했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열린 캔자스시티전에는 결장했다. 텍사스는 장단 21안타를 폭발하며 16-1의 대승을 거뒀다.

장강훈기자